파리 마트서 김치볶음밥이 ‘중국 음식’?

프랑스 파리의 한 마트에서 김치볶음밥이 ‘중국 음식(CHINESE FOOD)’으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유럽에서 김치가 한국 음식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의 음식으로 잘못 소개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해외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전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파리를 여행하던 누리꾼의 제보를 받고 현지 판매 상황을 확인한 결과, 파리 시내 마트에서 ‘KUMO’라는 브랜드의 김치볶음밥 제품이 중국 음식으로 표기돼 판매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김치와 밥을 볶은 형태의 테이크아웃 식품으로, 베이컨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장 용기에는 영어로 ‘CHINESE FOOD’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다. 다만 이 표기가 제조사에서 직접 붙인 것인지, 유통 과정에서 별도로 표시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가 유럽에서 발생한 김치 관련 잘못된 표기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현지에서 김치가 중국이나 일본 음식으로 잘못 인식되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앞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 내 레스토랑에서는 김치를 일본 음식으로 소개하며 ‘김치 샌드위치’를 판매한 사례가 있었다. 이후 서 교수 측의 항의가 전달되면서 해당 메뉴는 삭제됐다.
독일의 대형 유통업체 알디(ALDI)에서도 김치를 ‘일본 김치’로 소개한 사례가 있었다. 이 역시 문제 제기 이후 관련 표기가 수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치를 둘러싼 음식 문화 표기 논란이 반복되면서 해외에서 한국 음식의 정확한 기원과 문화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발효식품 가운데 하나로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해외 유통·외식 현장에서 음식의 국적이나 유래가 정확하게 표시되지 않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이 김치와 관련해 자신들의 전통 음식인 ‘파오차이’와 연결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잘못된 표기가 오해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파리 사례 자체가 중국 측의 주장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이번 파리 마트 사례에 대해서도 현지 판매 업체에 항의 메일을 보내 잘못된 표기를 바로잡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암스테르담과 독일 사례처럼 현지 업체에 직접 문제를 알리고 한국 음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에서 한국 음식이 어떤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식과 김치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단순히 음식 자체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의 이름과 유래, 문화적 배경까지 정확하게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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